새로운 제주를 만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현지인조차 반한 레스토랑, 감동을 주는 볼거리와 품격 있는 숙소, 놀고 휴식하는 액티비티 등 남다른 제주 여행을 위한 매력적이고 핫한 곳만 모았다. 그 네 번째, 제주 최고의 쉼.
1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곳, 노스텔지아

© 한용환
어린아이를 둔 가족을 위한 독채 펜션이다. 지붕을 들어내고 벽면만 남은 옛 돌담집 터가 이곳의 대문 역할을 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잔디가 깔린 마당 위 모던한 흰색 펜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1층에는 주방과 욕실이 있고 2층 전체를 침실로 사용하는데, 커다란 방에 퀸 사이즈 베드 2개를 두어 여럿이 함께 사용하기 좋다. 1층과 2층이 마치 박스를 쌓아놓은 듯 엇갈려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비틀린 공간 덕분에 2층 침실의 앞쪽에서는 한라산, 뒤쪽에서는 바다가 보인다. 농약을 뿌리지 않은 잔디밭, 흙장난을 할 수 있는 모래밭 등 아이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여럿이 함께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욕조에 물을 채우고 몸을 담그면, 욕실 뒤로 난 창을 통해 정감 어린 귤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스텔지아 4인 기준 비수기 16만 원, 성수기 26만 원, 070 7788 7170, 제주시 애월읍 장전로 155, haruhana.me
2 현대적인 감각의 자연스러움, 제주그루

© 임학현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최현식·조인경 부부가 대평리에 꾸민 신상 렌트 하우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드러나는 건물 외관은 모던하지만, 낮은 천장과 어두운 외벽이 제주의 돌담집을 연상케 하며 주변 가옥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공간 구조가 조금 특이한데, 뒤집힌 ‘ㄷ’자 모양처럼 오른쪽으로 꺾인 건물이 안마당을 감싸고 있다.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마당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마당을 둘러싼 건물의 전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답답하지 않다. 거실과 주방이 마주 보고, 길게 이어진 복도에 같은 크기의 침실 2개를 두었는데, 두 침실 사이에 넉넉한 공간을 두어 소음을 차단한 배려가 돋보인다. 주변에 나무와 풀을 그대로 두어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건축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제주그루 4인 기준 30만 원(인원 초과 시 추가 요금, 최대 인원 6인), 010 3867 7665, 서귀포시 안덕면 소기왓로37번길 3, jejugroo.com
3 비밀스러운 제주 별장, 토리코티지×하시시박

© 임학현
주차장에서 사선으로 이어진 하얀 벽면을 따라 건물을 1바퀴 돌아 2층으로 올라가야 메인 출입구가 나오는 독특한 건축 구조다. 바람과 풍경을 즐기고 자갈 길을 걷는 행위부터 공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다양한 브랜드나 작가와 협업하는 건축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토리코티지가 사진가 하시시박과 함께 완성한 프라이빗 하우스로, 공간에 대한 그녀의 철학과 신념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곳의 핵심은 사각형 프레임이다. 테라스와 침실, 부엌 등에 바다와 하늘을 향해 낸 사각형 프레임은 풍경을 담는 액자가 된다. 조천마을을 내려다보는 소규모 수영장, 천장까지 전면을 유리로 마감한 테라스, 하시시박의 작품을 건 다이닝 룸 그리고 그녀가 직접 고른 식기와 소가구가 어우러진 부엌을 갖췄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화가 따뜻하고 우아하다.
토리코티지×하시시박 7~8월 60만 원, 11~3월 40만~45만 원(4~6인 기준, 최대 인원 8인), 010 3286 2056, 제주시 조천읍 조천북6길 23, hasisipark.toricottage.com
4 부티크 호텔을 닮은 게스트하우스, 미르 게스트하우스

© OH ROBIN
개성 있는 공간 디자인으로 언제나 다음 프로젝트가 궁금해지는 문훈 건축가가 설계한 첫 게스트하우스다. 20여 년간 자동차 마케터로 일한 건축주 고영석 대표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며 살고 싶었고, 그 바람을 이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실현했다. 검정색과 붉은색 외관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지만, 인상적인 것은 내부다. 평범한 게스트하우스와 다르게 내부 구조와 편의 시설을 개선해 차별화를 둔 것. 층마다 객실을 3개로 한정하고 객실 사이에 적정 간격을 두어 소음을 줄였으며, 호텔식 침구와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큰 욕실과 파우더 룸, 세면 시스템을 갖추었다. 층마다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두고, 샤워기의 적정 수압까지 고려하는 등 구석구석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미르 게스트하우스 2~3인실 7만 원부터, 도미토리 3만 원부터, 064 900 2561, 제주시 용담로7길 4, mirguesthouse.com
5 호사로운 휴양을 위하여, 롯데호텔 제주

© LOTTE HOTEL JEJU
여름휴가철이 다가올 때마다 기다리는 건 제주 특급 호텔의 서머 패키지다. 제주의 풍경과 호사로운 호텔 서비스를 누리며 휴양을 즐길 수 있기 때문. 그중 롯데호텔 제주에서 9월 3일까지 선보이는 ‘쿨섬 샤워(Coolsum Shower)’ 패키지를 주목하자. 딜럭스 레이크 뷰 객실 1박, 조식 2인, 롯데호텔 제주의 시그너처 칵테일인 해온 크러쉬 2잔, 유채꿀 오메기떡 빙수, 피트니스 클럽 2인 이용을 포함한 패키지로 무료 주차 대행 서비스 1회와 JDC 공항 면세점 10퍼센트 할인권까지 함께 제공한다. 2박 이상 투숙객은 풀사이드 브런치 뷔페 2인 1회 이용권과 물놀이를 즐기며 맛볼 수 있는 해온 패밀리 세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온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밤 열리는 팝페라 콘서트도 놓치지 말 것. 낭만적인 여름밤을 완성하는 하이라이트다.
롯데호텔 제주 쿨섬 샤워 패키지 45만 원부터(세금과 봉사료 별도), 064 731 1000,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35, lottehotel.com/jeju
6 조천댁이 만든 단독 별채, 조천댁
제주에서 나고 자라 조천에서 사는 진짜 ‘조천댁’ 김수정 씨의 프라이빗 렌트 하우스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고재 대문을 보면 오래된 집을 떠올리지만, 전통 가옥을 레노베이션한 침실동과 전면 유리문으로 마감한 키친동이 ‘ㄴ’자로 맞닿아 있는 구조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조천댁의 핵심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오픈형 구조의 키친동. 스탠딩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의 높이를 조절했고, 모든 전선을 벽면에 매립해 군더더기 없는 공간으로 꾸몄다. 수요일 입실객에게는 조천댁이 손수 요리한 제주식 정찬 조식을 낸다. 바다 미역, 옥돔, 돼지고기, 양하 등 제주의 식자재로 만든 건강한 밥상이다. 조천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돌담 안 노천탕은 또 하나의 매력적인 공간이다.
조천댁 35만~55만 원(2인 기준, 최대 숙박 인원 6인), 010 9490 5531, 제주시 조천읍 조천7길 19-17, jocheondaek.com
글 신진주, 김수지 · 사진 임학현 외